본문 바로가기

부끄럽게도 정치에 큰 관심은 없지만, 그래도 투표를 수차례 해보다보니 왜 정치가 중요한것이며, 내가 어느쪽에 서있고, 누구에게 힘을 실어줘야 하는지 정도는 희미하게 구분할수있게 되는거 같습니다.

 

후보자들의 공약을 다 믿지는 말고 어느정도 가지치기를 해서 들어야 하며, 선거때만 서민 코스프레를 하다가 당선되면 군림하려 하는자도 가려내야 하고, 앞으로 잘하겠다며 믿어달라는 사람치고 정말 개과천선 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며, 말만 백번 잘하는 사람보다 행동으로 한가지라도 묵묵히 해왔던 사람이 진짜일 가능성이 훨씬 더 높고, 학력과 인성은 결코 정비례하지 않으며, 잘못된 사상을 가진 사람이 힘을 가지면 얼마나 참혹한 결과를 만들어내는지도 유념해야 했으며, 그 사람을 보려면 주변 사람을 보면 된다는 말을 새삼 재확인해봅니다.

 

 

이번에 제가 투표한 사람은 문재인이었습니다. 정책이나 공약보다 그가 걸어온 길이 멋있고 참되다라고 느꼈고, 부도덕과 몰상식에 타협하지 않고, 눈높이에 맞게 소통할줄 알며 정의롭고 바른 사람이기 때문이었던거 같습니다.

미래를 보려면 과거와 현재를 보면 된다는 말..  이 말이 문재인에게 잘 어울린다고 느꼈습니다. 사람 좋은거 하고 능력하고는 또 별개의 문제일수 있지만, 본인의 역량이 다소 부족할수는 있을지언정 그의 주변 사람들이 그 틈을 매꾸고 더해서 더 크게할것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재를 볼줄알며 대화하고 설득해서 자기편으로 만드는 재주를 가졌고 몇차례나 증명해보였으니까요.

 

 

사실 문재인하면 노무현의 시즌2 정도에 그치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도 조금 있었으나, 설령 그정도 뿐일지라도 지금의 우리에겐 그런 사람이 너무나 필요했고 간절한 상황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당선이 되고나서 몇일이 채 지나지도 않았는데, 뭐라 설명할수는 없지만 비정상이었던것들이 하나둘 정상적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그런 느낌이 드네요. 예전 민정수석을 거친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낯선자리라 우왕좌왕 하는 모습도 없어보이는듯 하구요. 부디 임기 끝까지 지금까지의 모습 그대로 화이팅하는 모습이었으면 합니다.

 

 

--

 

'문재인은 노무현의 시즌2' 가 아니라

'노무현은 문재인의 파일럿' 이었다. 라는 말이 나오길 희망합니다.

 

노무현이 너무 격하되는거 같은데, 문재인을 위해서라면 노무현이란 사람은 똥바가지라도 흔쾌히 덮어쓸 사람일거 같으니 노무현 전 대통령님 잠시 실례좀 하겠습니다.

 

('파일럿 프로그램' 의 의미는 드라마나 예능등이 정규편성되기 이전에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기 위한 시험 프로그램 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공식의미는 - 네이버 사전, 다음 사전, 국립국어원(=맛보기 프로그램) 를 참고하세요.

원래는 '노무현은 문재인의 프리퀄이었다'라를 워딩으로 쓸라고 했는데, 일베에서 안좋게 쓴게 검색이 되길래, 그걸 쓸수는 없어 '파일럿'이란 단어로 쓰게 되었네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