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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병일의 경제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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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회장의 실패를 보는 방식... '1승 9패'면 훌륭하다
 
 

 예병일   2010년 1월 26일 화요일 
 
 
현재의 유니클로가 급성장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야나이 다다시 회장이 '실패'를 인식하는 방식이 일본의 전형적인 경영자들과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그는 실패를 수치라 여기지 않는다. 앞서 많은 실패를 극복했다고 말했지만, 그는 오히려 실패를 원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야나이 다다시 회장의 첫 번째 저서의 제목도 '1승9패'이다. 이 책에서도 그는 실패를 숨기기는커녕 오히려 자랑거리로 여기고 있다. 실패하고 그것을 신속히 수습하는 것은 그의 자랑거리였다. (105p)
 
 
가와시마 고타로 지음, 양영철 옮김 '야나이 다다시, 유니클로 이야기' 중에서 (비즈니스북스) 
 

일본의 중저가 캐주얼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UNIQLO). 
 

외신을 보니 이 유니클로가 세계 패션의 중심가 파리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합니다. 파리의 유력일간지인 파리지앵이 최근 '유니클로 현상'이란 제목의 특집기사를 통해 파리에서 유니클로가 성공한 비결을 분석했습니다. 가게 속 가게(shop in shop) 형식의 독특한 매장 구성, 메이드인재팬(made in Japan)에 대한 신뢰, 히테크(보온성이 탁월한 합성섬유로 만든 내의) 등 혁신제품 출시 등을 꼽았는데요.
 
일본에서도 유니클로와 관련된 뉴스가 화제입니다. 도쿄의 최고 번화가인 긴자의 세이부백화점이 연내 폐점을 선언해 일본 유통업계가 술렁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그런데 그 원인중 하나가 바로 유니클로를 비롯한 중저가 의류브랜드 점포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실적이 나빠졌기 때문입니다.
작년말 일본 긴자를 갔을 때 세이부백화점과 유니클로 매장 모드를 가보았던 기억이 납니다만, 이 두 매장의 명암이 이렇게 엇갈리고 있네요.
 
이 유니클로를 만든 이가 바로 야나이 다다시 회장입니다. 지방의 작은 양복점 주인에서 25년 만에 일본 최고의 부자가 된 인물입니다.
 
그는 대부분의 일본 경영자들과 달리 '실패'를 수치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실패하더라도 회사가 망하지 않으면 됩니다. 실패할 거라면 빨리 실패를 경험하는 편이 낫습니다. 비즈니스는 이론대로, 계획대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빨리 실패하고, 빨리 깨닫고 , 빨리 수습하는 것이 제 성공 비결입니다."
 
"어떤 경영자는 내가 연전연승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요. 그러나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어요. 새로운 시도를 하면 실패는 당연한 것이 됩니다. 난 1승 9패라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실패하지 않는 것은 그들이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았거나 실패의 원인을 모르고 있다는 것이죠. 정말로 유능한 경영자라면 전패(全敗)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1승을 하기 위해 9번을 실패하는 것이죠."
 
한 번 성공하기 위해서 아홉 번 실패해도 좋다... '1승 9패'면 훌륭하다는 야나이 다다시 회장의 말이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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