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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병일의 경제노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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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친구가 놀라운 것은 거기에 놀라운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   
 

 예병일   2010년 7월 1일 목요일 
  
 
바다가 놀라운 것은 거기에 놀라운 것이 하나도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좋은 친구가 놀라운 것은 거기에 놀라운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과연 놀랍다! (55p)
 
김현 지음 '행복한 책읽기 - 김현의 일기 1986~1989' 중에서 (문학과지성사)
 
진정한 친구와는 서로 아무 말 없이 오래 있어도 불편하지 않습니다. 의례적인 말이 필요 없는, 편하고 마음이 놓이는 사이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은 사람과는 대화가 끊기면 꼭 필요하지도 않는 말이나 행동을 하게되지요.
오래간만에 만나도 같이 있는 것만으로 편안한 친구. 그런 친구가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일 겁니다.
 
바다가 놀라운 것은 거기에 놀라운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좋은 친구가 놀라운 것은 거기에 놀라운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과연 놀랍다...
 
'놀라움'이 없는 좋은 친구, '놀라움'이 없는 바다... 다른 존재들도 마찬가지겠지요. 억지로 '놀라움'을 찾아 헤맬 필요 없습니다. 행복은 그런 놀라운 것 하나 없는 존재들 속에 있을테니까요.
 
비오는 여름 저녁, 1990년 작고한 문학평론가 김현의 '일기'를 들춰보다 느낀 편안한 행복입니다. 



얼마전 故박용하의 장례식에 절친 소지섭이 한걸음에 달려와 장례기간내내 상주 역할을 맡고, 고인의 가족들 몰래 수천만원의 장례비까지 부담했다고 합니다.

계속적으로 올라오는 소지섭의 모습과 기사들을 보면서 정말 진정한 친구란게 이런거구나 하는걸 새삼 느낍니다.

과연 나는 저런친구를 두었는지, 또한 나는 저런 친구였는지... 를 되돌아보게 합니다.


ps. 장례식에 어떤 스타가 나타나는지 체크라도하는듯한 일부 사진기자들의 모습이 좀 그렇더군요. 
      되도록 유가족과 조문객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최소한의 포토라인이나 예의를 지켜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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